사회 사회일반

전세계 '출산율 높이기' 비상

'싱글족' 급증으로 캘리포니아·加선 독신이 절반 넘어<br>러 일부 '임신의 날' 선포 '애국적 사랑' 권고<br>교황까지 "저출산 계속땐 유럽 미래 어두울것"

혼자 사는 ‘싱글족’이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이 출산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90년대부터 써오던 출산 장려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한 주에서는 ‘임신의 날’을 선포, 주민들에게 하루를 쉬며 ‘애국적인 사랑’을 나누도록 권고하고 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900㎞ 떨어진 러시아의 울리야노프스크 주는 최근 매월 12일을 ‘임신의 날’로 선포하고 기업과 고용주들에게 이날 하루를 휴무일로 지정했다. 주 당국은 지난 6월12일 ‘러시아의 날’에 출산한 사람들에게 냉장고와 텔레비전, 오프로드차량 등의 각종 선물을 나눠 줬으며, 한 우체국에서는 ‘러브레터 경연대회’를 열었다. 러시아는 인구가 옛소련 붕괴 당시인 92년 1억4,900만명에서 현재 1억4,200만명으로 줄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90년대 본격화된 출산 장려책을 올들어 확대하며 유럽내 최고 수준(1인당 2.0명)으로 높아진 출산율을 유지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에선 임신 7개월째에 축하금 840유로(약 105만원)를 주고,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매월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극우파들은 “출산장려 정책으로 덕을 보는 건 보조금을 노리고 아이를 낳는 저소득 이민자들 뿐”이라며 출산 장려책을 축소하라고 주장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8일 오스트리아의 한 성당에서 “유럽인들이 더 많은 아이들을 낳지 않을 경우 유럽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낙태는 인간의 권리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각국 정부가 출산을 돕기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최근 미혼이거나 이혼해 혼자 사는 ‘싱글족’이 해마다 증가해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독신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미국 센서스국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민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48.5%로 2000년 52%에 비해 4%포인트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그 원인으로는 높은 부동산 가격과 함께 여성 100명당 남성의 비율이 118명인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꼽혔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1871년 인구 센서스가 시작된지 처음으로 미혼자수가 결혼자 수를 추월하는등 독신이 크게 증가했다. 연방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15세 이상 인구의 51.5%가 미혼자로 분류됐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가 없는 가정(42.7%)이 자녀가 있는 가정(41.4%)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울러 동거부부 가정이 급증, 20년전 7.2%에서 15.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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