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마르크스] "노동시장 견해차 없다" 꼬집어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관점이 고용시장에 관한한 공산주의 이론의 창시자인 칼 마르크스와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컬럼니스트 캐롤라인 바움씨는 이같은 내용의 논평을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실었다.그린스펀은 「활용되지 않는 노동자 풀」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마르크스의 「실업 예비군」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 마르크스는 저서 자본론에서 『자본가들은 실업군(群)을 활용, 근로자들의 임금을 한계비용 이하로 떨어뜨림으로써 이윤율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움씨는 자유시장주의자인 그린스펀이 대부분의 관점에서 마르크스와 견해를 달리하지만, 유독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FRB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금리 인상의 이유로 그린스펀이 애용하는 「가용 노동자 풀」의 개념을 동원했다. 이 개념은 실업율이 낮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필립스곡선 이론을 원용한 것인데,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이 그린스펀의 목표일 경우 위험하다고 바움씨는 걱정했다. 금리인상의 결과로 실업율이 올라가면 내년 선거를 앞두고 그린스펀이 의회로부터 마르크스를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컬럼은 지적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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