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안처리 없이 산회… 여당, 정의화 사퇴 촉구

■ 반쪽 국회… "30일 본회의 재소집"<br>이완구 강력 반발 사의표명<br>야당과 협상 보이콧 선언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처리 없이 산회를 선언하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항의의 표시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 원내대표가 사퇴를 만류하는 의원들과 함께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야당의 참여와 상관없이 국정감사 실시를 의결하고 이미 법사위를 통과한 90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본회의에서 정 의장이 90개 법안 처리와 국정감사 의결을 하지 않은 채 산회한 것에 항의하며 원내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즉각 사퇴 반려 입장을 밝히기는 했으나 이 원내대표가 뜻을 쉽게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여당만 모여서 회의를 하게 돼 가슴이 막막하다"며 "국감을 10월 중 반드시 마무리해야 돼 각 상임위에서는 29일까지 국감계획서를 확정해 제출해주시기를 바라고 저는 30일 본회의는 어떤 경우에도 소집해서 본회의에 부의된 모든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겁다"며 "정기국회 전체 정상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 된다면 (여당으로부터) 비난을 감당하겠다. 하지만 (야당에도) 더 이상 인내는 감당할 수 없다"며 착잡한 심경을 피력한 뒤 곧바로 본회의를 산회했다.

관련기사



정 의장이 30일 여당 단독 본회의 불사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르면 10월7일부터 국정감사가 20일 일정으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본회의에서 국감 계획서 의결과 90개 법안처리를 주장해온 새누리당은 산회 후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일부 의원들이 정 의장에 대한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며 "이건 대한민국 의장이 국민에게 약속한 상황이고 수도 없이 집권당 원내대표가 간청하고 하소연하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런데도 전혀 단 한마디의 사전 통지 없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대출 대변인은 의총 뒤 "정 의장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여야는 이날 이완구 새누리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두 차례 회동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28일 의총을 열어 국회 정상화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90개 법안에는 카드 정보 유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전기 통신사업법 개정안, 원전비리와 관련해 처벌규정을 강화한 원자력 진흥법 개정안 등이 있다. 또한 자녀를 학대한 부모의 친권을 일시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 등과 일본 고노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자위권 행사에 대한 결의안 두건도 포함돼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