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가 사실상 ‘강남’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남권 부동산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문제로 인해 강남으로 들어오는 전입수요가 줄고 그로 인해 집값에도 하락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펴낸 ‘강남 지역 주택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지역 거주민은 대부분 40대 중반의 고학력ㆍ고소득층으로 교육환경을 중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주해온 비중이 개포동(75%), 도곡동(65.7%), 대치동(57.4%)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 지역 임차가구 중 14% 정도가 타 지역에 별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교육 때문에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치동 뱅크공인의 이재권씨는 “지방 등 타 지역에서 강남으로 전입해오는 학생들의 경우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새 대입제도하에서는 이들이 굳이 강남에 올 필요가 없고 결국 주택 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대입제도가 강남권 집값에 미칠 파장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여건만 나빠졌을 뿐 강남을 인기 주거지로 만든 교통ㆍ문화 여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EBS 수능방송 이후 강남 집값은 다소 출렁거렸다. 그러나 단기간의 현상으로 그쳤다. 제도가 본격 운영되면서 EBS 수능강의의 질이 강남 학원가보다 떨어지고 이로 인해 옛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명문을 추구하는 사회현상도 강남의 메리트를 유지해주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동개발 당시 강북의 내로라 하는 명문고가 대거 강남으로 이주했다. 명문 고등학교의 거의 대다수가 강남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대치동 강남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새 대입제도는 EBS 수능방송 발표 때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교육여건 악화만 놓고 주택 값을 전망해보면 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으로 이사 온 이유(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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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편익시설 교육환경 주거환경 교통 기타
강남구 22.6 36.1 16.1 16.1 9.1
서초구 17.3 35.3 4.7 27.3 15.4
*자료 : 건설산업연구원 ‘강남 주택시장 분석’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