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눈에는 '부처님 오신날' 연등축제가 어떻게 보일까.
불교종단 협의체인 봉축위원회가 지난 4월 열린 연등축제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을 살펴봤다.
올해는 국내에 사는 외국인 교환학생 5명과 외국인 직장인 5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모니터 요원단을 처음으로 구성, 그들이 스스로 축제를 즐긴 소감과 함께 각자 외국인 관광객 10명씩을 인터뷰하도록 해 외국인들의 반응을 좀 더 밀착해 알아봤다.
16일 봉축위원회가 공개한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연등축제를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형형색색의(colorful)', '붐비는 대중(crowded koreans)', '우아한(elegant)','고전적인(classic)', '압도적인 아름다움(overwhelming beauty)', '밤의 색채(the color of evening)'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들은 축제의 개별 프로그램보다는 연등축제의 분위기와 기운,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역동성 등 무형적인 요소가 인상적이었다는 응답을 공통으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은 연등축제에서 한국 불교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었으나 외국어로 한국 불교를 안내하는 등의 홍보 마케팅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또 연등축제에서 외국인을 위한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별도의 혜택을 준 것은 외국인이 한국인과 어울려 연등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막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