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변동폭 제한 폐지 증시여파/헤지펀드 개입땐 급등락 불안가중

◎외부요인 따라 기업실적 큰 영향/환율안정땐 외국인 투자 확대 효과도환율변동폭제한의 전면철폐로 외환시장은 정부의 보호가 사라진 완전경쟁상태로 돌입하게 됐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백73.3원이 하락한 1천3백70원을 기록, 정부의 이번조치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시장에서는 환율변동폭제한의 철폐로 증시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부요인으로 인해 환율이 급락할 경우 그 충격이 그대로 증권시장에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곽영교 국제영업팀장은 『정부의 대처능력이 제한된 지금, 헤지펀드들이 원화를 공격할 경우 환율이 쉽게 급등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팀장은 『그 결과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 등락폭이 매우 커질 뿐 아니라 변동속도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환율변동폭이 2.5%에서 10.0%로 확대된 지난 11월20일 이후 주가지수의 일일 변동폭은 매우 커졌다고 곽팀장은 지적했다. 이와함께 투자자들의 투자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서태환 국제부이사는 『환율변동폭이 완전 자율화됨에 따라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 더욱 많아졌다』면서 『환율예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반 투자자들의 보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이사는 또 『환율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투자종목 선정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위험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번조치가 환율을 조기 안정시켜 외국인 참여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재진입하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회사 해외영업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은 원화시장이 아직 불안하다며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외국인들은 이번조치가 원화의 적정가치형성을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자율화로 환율이 안정되면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결국 환율제한폭철폐로 환율예측과 위험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시장참여는 늘어나지만 일반인들의 투자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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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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