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사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했으나 민주당이 사실상 거부했다. 박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이 정쟁중단을 선언하자"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해 당 대표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부터 정쟁중단을 선언하겠다"면서 "정치권이 경제를 살리고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국민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이 처음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정쟁을 중단해 경제 살리기의 한길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회담에 야당도 기꺼이 동참해주리라고 믿는다"면서 "설령 뚜렷한 경제회복책이 나오지 않아도 정치권이 서로 염려하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안심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며 "이 자체가 경제회복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의 주체와 시기, 논의될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 짓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에는 오늘 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통보한 상태로 각 당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여야 정쟁은 정부와 여당에 의해 유발된 것이 대다수로 정부여당이 정쟁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면서 "정쟁중단 선언보다 중요한 것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여당이 정쟁거리를 촉발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대표회담 제의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