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기업 특허 역공세

분쟁예방·기술보호위해 법무팀 강화·전문화도국제 특허 분쟁에서 수세적이던 국내 기업들이 역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총성 없는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특허ㆍ법무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면서 타이완ㆍ일본 등 해외업체를 상대로 대대적인 소송에 나서고 있다. ◇공세적 특허 소송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최근 타이완의 2개 업체가 자사의 포토마스크 공정 특허를 침해했다며 로열티 협상, 소송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완 업체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초박막액정표시(TFT-LCD)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LG필립스LCD가 적절한 시기에 특허 침해를 주장,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거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타이완의 퀀타(Quanta), 컴팔(Compal) 등 5개 PC업체를 상대로 PC 핵심기술인 '정보전달통로규격'(PCI 버스)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60여개 PC업체들과도 특허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나머지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줘 총 10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수영 LG전자 특허팀 상무는 "과거에는 일본 등에서 구걸하다시피 기술을 도입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 기업도 국제동영상규격(MPEG), 디지털 TV 등에서 첨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공세적인 특허소송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 경영체제 강화 현재 해외업체와 분쟁 건수는 전자업계의 경우만 지난해보다 두배나 늘어난 200여건 정도다.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 등은 '특허경영' 체제를 구축,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각 사업부 아래 '지적자산팀'을 구성, 기술 연구개발 단계부터 특허분쟁에 대한 사전 예방기능을 도입했다. 또 미국 워싱턴에 별도로 특허ㆍ법무사무소를 설치, 현지에서의 법률대응 활동에 주력하도록 했으며 전체 특허팀 인력도 지난해 140명에서 연말까지 2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법무팀 소속 임원을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미국 현지에서 변호사 자격을 가진 두 사람을 최근 영입하는 등 법무팀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초 특허를 전문적으로 출원할 '라이센싱 인' 조직은 물론 특허 공격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라이센싱 아웃' 조직을 발족시켰다. SK텔레콤도 최근 '모든 기업 활동은 사전에 법률검토를 받아라'는 최고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법무팀 인력을 올들어 지난해 15명에서 22명으로 대폭 늘렸다. 또 사내 법률신문인 '뉴스 앤드 로(News&Law)'를 발간했으며 사내 인트라넷에 '법률 마당'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램버스와 특허분쟁 1심에서 승소한 하이닉스반도체는 현재 30명의 이르는 특허ㆍ법무 인력을 전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항제철도 유상부 회장의 특별 지시로 '지적재산팀'을 계속 확대, 전문 인력을 지난 98년 7명에서 최근 22명으로 크게 늘렸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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