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2월의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등 전국 순회 공연


12월의 전령사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 없이 전국 공연장을 찾아간다. 각각 러시아 볼쇼이 버전과 키예프 버전을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단원을 초청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 ‘호두까기인형’도 눈길을 끈다. 국립발레단은 대구(6~7일)를 시작으로 창원(12~15일), 고양(19~24일)을 거쳐 서울 예술의 전당(25~31일)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화재로 인해 복구 공사를 했던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가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것. 오페라하우스는 무대장치와 함께 객석이 모조리 교체돼 관객들이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으로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했던 호두까기인형을 어린 무용수로 바꾼 게 특징. 깜찍하고 앙증맞은 어린 무용수의 춤은 늘 관객의 환호를 받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성인 무용수들이 담당했던 1막 1장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을 어린 무용수로 갈음해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 게 특징. 김주원, 장운규 등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와 더불어 이충훈, 박슬기, 이동훈이 새로 주역을 맡아 데뷔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34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선보였던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채택해 공연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볼쇼이 버전과 달리 유니버설발레단의 키로프 버전은 드라마를 강화한 가족 발레의 특성이 강하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춤’을 추가해 엄마(마더)의 큰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 어린 무용수들의 깜찍한 춤을 볼 수 있게 된다. 임예경, 강예나, 황재원, 이현준 등 주역무용수들이 출연한다. 18~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서울발레시어터는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무용수들을 초청해 창작발레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제임스 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2막의 각 나라의 춤 장면에 한국춤이 삽입된 게 특징. 프랑스춤, 러시아춤 등 각 국가의 화려한 춤에 이어 소고와 장구를 사용한 한국 전통 춤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이자벨라 보일스톤, 코리 스턴스 등 ABT 단원들이 출연한다. 19~25일 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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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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