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장비업체 해외로… 해외로…

주 수요처 LG필립스 투자규모 기대 못미쳐<br>ADP엔지니어링등 매출 다변화 적극나서<br>대규모투자 예상되는 中·대만시장 영업강화


LCD장비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 수요처인 LG필립스LCD의 설비 투자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경쟁국에서는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드라이에쳐ㆍ진공합착기 등을 생산하는 ADP엔지니어링는 올해 대만 및 중국 패널 업체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ADP엔지니어링은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3%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내수쪽 설비 투자 축소는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지난해는 전체 매출의 70~80%에 달하는 LG필립스LCD의 8세대 투자 철회와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년대비 300억원 가량 줄어든 77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1,535억원의 절반선. 올해는 LG필립스 LCD가 늦어도 3~4분기에 5.5세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5.5세대 투자가 집행되면 바로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투자 규모가 불확실해 사업계획이 유동적"이라며 "해외로 매출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전했다. 세정기 등을 만드는 DMS도 올해 중국이 6세대 투자에 나서고 대만은 7.5세대 생산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DMS는 지난 2004년에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선두주자다. 회사측은 "올해 대만과 중국의 LCD라인 투자규모가 국내와 비슷하거나 소폭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 중심축이 차츰 대만ㆍ중국 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세정기 부문에서 일본업체보다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5개 업체에 장비를 공급 중이며, 올들어서도 중ㆍ일 합작업체인 에스브이에이-NEC와 거래를 트는 등 신규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쳐ㆍ클리너 등을 생산하는 케이씨텍은 LCD장비 부문에서 현재 20%남짓한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망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필립스LCD로의 납품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해외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 업체에 비해 기술이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업체가 많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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