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통합신당 구상 입장변화 없다"

정동영측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 선긋기<br>천정배 의원측은 내달 탈당 방침 시사<br>일각 "탈당 명분 퇴색" 선회 가능성 제기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통합신당 구상 입장변화 없다" 정동영측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 선긋기천정배 의원측은 내달 탈당 방침 시사일각 "탈당 명분 퇴색" 선회 가능성 제기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신당파 세력의 집단탈당에 따른 열린우리당의 분당 위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사실상 당적 포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점차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집단탈당 세력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 측이 2월 탈당 방침을 시사하는가 하면 정동영 전 의장 측도 청와대와의 선 긋기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천 의원 측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듯 “열린우리당 해체를 통해 기득권을 버리고 신당을 만들자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달은 아니지만 (탈당 결행)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 측은 이어 “탈당의 목적은 대통령과의 결별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의 당적 포기 여부는 (여당의 분당 사태를 해결하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며 “민생개혁 세력과 통합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해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정 전 의장 측도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범여권 통합신당 구상에서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정 전 의장 측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이지 (여당이)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정계개편 구상에) 아무런 입장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진영이 기존의 탈당 계획을 고수한다면 여당 분당의 파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여당의 신당파 일각에서는 조심스런 방향 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탈당을 결행하고 29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에서 신당파가 요구해온 기초당원제 도입 주장이 관철될 경우 집단탈당의 명분이 퇴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당진영 중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평련’의 정봉주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한 것은 여당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원내외 세력과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었는데 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하게 된다면 일부 신당파 의원들의 탈당론은 명분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본인이 당적을 버림으로써 대통합 신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되며 매우 현명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3월을 넘기기 전에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참정연’이 25일 신당파의 기초당원제 도입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해 탈당 준비진영의 입지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도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이 여전히 정국을 흔들 변수로 남아 있어 신당파의 시나리오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다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는 했으나 안하겠다는 완전 부정도 하지 않았다”며 “여당 신당파가 계속 청와대 고립에 나서면 정국주도권 회복 차원에서 이 같은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1/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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