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는 3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 세계 부와 경제를 지배하는 3개의 축 / 조명진 지음, 새로운 제안 펴냄<br>미국·EU-이슬람권-中·日·러<br>美위상 '흔들'… 中·러 제3축 급부상<br>"한국은 어느 축에도 속하지 말고<br>중립·실리적인 외교노선 선택해야"


'지난 30년여 년간 대립해 온 미국과 이란이 화해하지 않으면 2008년은 양국간 상황이 부적절하게 결합돼 가장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는 '세계 대전망 2008(The World in 2008)'에서 이슬람 국가와 서방 기독교 국가간에 유지됐던 대립각을 풀고 타협점을 찾지 않으면 세계의 테러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랜 숙적 관계였던 아랍 지역 국가들과 서방 국가들은 21세기 세계 경제와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보컨설팅 전문회사인 독일 아디아 컨설터트 대표이자 유럽연합 집행이사회(European Commission)의 안보전문역을 맡고 있는 조명진 박사는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힘을 3극(Tri-Polar)으로 구분하고 정치적ㆍ경제적 변화를 예측했다. 경제 3극 체제란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구세계, 아랍지역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계, 1과 2의 축에 속하지 않은 국가 집합 등으로 구분된다. 표면상 한국은 제 3의 축에 속하지만 현재 입장에서 어느 한 축에 속해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국익을 위해 외교적으로는 제 1축인 미국과 EU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중국ㆍ인도ㆍ러시아 그리고 더 나아가 이슬람권과의 우호증진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평화적인 통일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면서도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제 1축과 제 2축이 종교적인 동질성을 지닌 국가로 구분된다면 , 제 3축에 속하는 국가들 간에는 오로지 경제논리만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제3축의 국가들은 경제적 실리를 위해서는 어떤 동맹도 마다하지 않는 이해타산적인 집단이라는 분석이다. 제 3축의 핵심국가로 일본ㆍ중국ㆍ인도ㆍ러시아를 꼽았다. 저자는 세 축을 이루는 국가들의 정치와 경제의 현안 그리고 향후 전망을 통해 한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핵심은 제 1축, 즉 근대사를 주도했던 서구세계의 중심국가였던 미국이 군비증강으로 재정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과거의 초강대국 자리가 흔들리면서 제 3축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책과 언론에서 언급돼 일반화된 내용도 있지만, 저자는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세계 안보의 흐름 속에서 세계 경제발전의 방향을 짚어주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3극 체제가 어떻게 형성, 변화했으며,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반도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한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저자는 통일 독일이후 서독이 겪어온 경제적인 문제들 때문에 통일 한국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국내에 조성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독일과 한국간 통일과정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통일이 한반도에 안겨줄 이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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