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국내 첫 승인

차바이오 망막질환 치료제<br>난치병 치료 새 장 열릴듯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국내 최초로 승인돼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이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허용된 것으로 성공할 경우 인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27일 올해 첫 회의를 열어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유래 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신청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표적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중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청소년기에 빈번히 발생하는 스타르가르트병(Stargardt's Macular DystrophyㆍSMD)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병은 50% 이상이 50세 이전에 완전실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국내 최초의 임상시험이며 세계적으로는 미국에서 공동개발 기업인 ACT사가 지난해 11월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데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 차례의 심사 끝에 임상시험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생위가 종교ㆍ윤리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승인한 것은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재경 국생위원장은 "줄기세포주가 이미 특정세포로 분화가 종료됐다면 생명윤리법상 체내에서 이용이 금지돼 있는 줄기세포주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심사위원들도 윤리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전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과정에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면역거부반응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번 임상에 적용되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 본인의 배아가 아니라 타인의 잉여 냉동배아를 이용해 만든 줄기세포라서 향후 다른 세포로의 분화과정에서 테라토마(종양)를 만들거나 기존 면역체계가 타인의 세포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차의과대 관계자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의 단점으로 제기됐던 종양발생의 우려를 극복할 기술을 갖추고 있어 예전처럼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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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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