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첨단 만능보안 시대 열린다

[파퓰러사이언스 2월호 발췌]<br>데이터 닷 기술로 차량 도난 원천봉쇄<br>사용할때마다 일련번호 바뀌는 신용카드<br>식품 DNA 인증기술로 안전한 먹거리 확보

앞으로는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고유 식별번호가 작은 점처럼 차량 엔진 등에 레이저로 새겨져 차량 도난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새롭게 생성시켜주는 ‘전자 신용카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범용화할 경우, 신용카드 위조ㆍ개인정보 해킹 등에 따른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덴티젠’사가 개발한 육류용 DNA 지문기술인 ‘트레이스 백’은 도축 과정에서 얻은 유전자 정보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어 광우병, 병원성 대장균 등 먹거리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다.

최첨단 보안기술은 이제 더 이상 공항이나 항만과 같은 국가 중요 시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인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반인들의 사유재산과 정보를 지켜내기 위한 보안기술이 한층 발달되고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 닷(data dot) 기술이 책택되면 차량절도가 불가능해지고, 액정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신용카드로 위조가 원천 봉쇄된다. 또 식품의 DNA 인증기술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해줄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2월호는 만능보안시대를 열어갈 첨단 개인보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차량 도난방지 '데이터 닷' ■ 육안으로 볼수 없는 고유 식별번호 레이저로 차체·엔진등에 새겨넣어 지난해 경찰청에 신고된 차량 도난사고는 약 2만8,000건. 대당 500만원만 잡아도 피해액이 1,4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절도범이 번호판을 교체하고 차량번호만 제거하면 적발되더라도 차량 소유주를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 최근 호주의 '데이터 닷 테크놀러지'사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오너드라이버들이 절도범들로부터 자신의 애마를 지켜낼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 냈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작은 점에 차량의 고유 식별번호를 레이저로 새겨 넣은 '데이터 닷(data-dot)'이 바로 그것이다. 최고 5,000여개에 달하는 투명 데이터 닷이 차체와 엔진 등에 부착되기 때문에 절도범들이 이를 제거한 후 장물로 파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경찰은 50배의 특수 확대경을 활용, 데이터 닷을 판독, 도난차량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닷 제조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원래의 소유주를 알아낼 수도 있다. 데이터 닷 테크놀러지사는 앞으로 신차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1,000개의 고급형 데이터닷을 300달러(약 28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일련번호가 바뀌는 위조방지 신용카드 ■ 전자 신용카드 디스플레이 기술로 사용내역·통장잔고 확인 서비스도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소매치기들은 단순히 지갑 속의 현금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를 위조한 후 불법사용한다. 이를 위해 위조범들은 피해자의 메일을 가로채거나 웹 사이트를 해킹, 중요 금융정보와 신상정보를 찾아낸다. 심지어 은행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 2005년 미국에서만 무려 6만명의 신용카드 위조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이 14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개인이 신용카드 위조범들에 맞서 자신의 재산을 지켜내기 어려운 이유는 카드를 만들 때 지정한 비밀번호를 폐기하는 시점까지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번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새롭게 생성시켜주는 '전자 신용카드 디스플레이' 기술로 인해 더 이상 이 같은 사고는 벌어지지 않게 된다. 전자 신용카드 또한 일반 신용카드와 같이 정해진 일련번호가 있지만 거래를 할 때마다 카드에 장착된 버튼을 눌러주면 마이크로 칩이 액정화면에 새로운 숫자들을 무작위로 생성, 일련번호가 바뀌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제공한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는 숫자 산출 알고리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카드 사용자가 실제 카드의 소유자임을 검증할 수 있다. 하지만 위조범들은 신용카드 위조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 지는 것. 특히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카드사용 내역ㆍ통장잔고 확인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DNA를 인증 받은 안전한 소고기 ■ 도축 과정에서 얻은 유전자 정보로 광우병·병원성 대장균등 불안 없애 9ㆍ11 사태 이후 테러범들이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삼아 식품에 독성물질을 주입할 위험성이 커지면서 광우병이나 대장균과 같은 평범한(?) 위협은 우리의 머리 속에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난 지 오래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매년 7만3,000여명이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돼 고통 받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광우병으로 15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일랜드의 '아이덴티젠'사는 소비자들을 이러한 위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가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육류용 DNA 지문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트레이스 백(Trace Back)'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도축장에서 연구원들이 혈액과 살코기, 털 등의 샘플을 채취해 단일염기변이(SNP) 유전자를 분석한다. 그 결과는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도소매 정육업자들은 자신이 공급받은 육류의 DNA 샘플을 다시 채취해 중앙데이터베이스의 자료와 비교함으로써 이들이 100% 질병 없는 가축에서 생산된 육류임을 입증할 수 있다. 트레이스 백 시스템은 아일랜드와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 이미 시범사업을 마쳤으며, 지난해 7월에는 북미지역에도 사무소를 개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내에 동네 슈퍼마켓이나 정육점에서 트레이스백 인증 스티커가 부착된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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