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겨울나기 마케팅] 패션, 따뜻함·멋내기 '두토끼 잡기'

남성코트, 혼방등 고급 소재에 편안함 추구 <BR>여성모피, 캐주얼 디자인·컬러도 화려해져

본격적인 겨울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소재의 겨울 의류에 더욱 시선이 가는 때다. 특히 요사이 소비자들은 보온용과 멋내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를 원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남성 코트와 ‘사모님’ 스타일을 벗어 던진 여성 모피 의류는 이러한 견지에서 올 겨울 주목 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남성 코트, 고급스런 편안함을 입는다=겨울 남성복 코트류의 패션경향은 자연주의의 부각으로 ‘편안함의 추구’가 큰 흐름이 됐다. 롱코트에서는 무릎길이에 단추가 4~6개 달려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체스터 스타일’과 어깨 부분이 직선으로 각이 진 ‘셋인 슬리브’ 스타일 등이 많이 등장했다. 7부 코트나 하프코트의 경우 밍크나 토끼털 등이 탈부착 가능해 세련됨을 주는 코트가 다수 나왔다. 무릎에서 약간 위로 올라오는 7부 코트의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특징. 반면 롱코트는 젊은층의 입맛에 맞도록 길이가 더욱 길어졌다. 일반적인 롱코트가 무릎 아래로 10~15cm 내려오는 정도의 길이지만 올해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코트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칼라는 남색과 베이지를 주요 색상으로 카멜(Camel)색, 갈색, 카키(Khak)색, 회색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일모직 갤럭시의 경우 100% 캐시미어 코트와 함께 형태 변형이 많지 않은 울과 캐시미어 혼방 코트를 다수 출시했다. 각종 고급 소재의 품격을 높인 코트도 눈에 띈다. 갤럭시 ‘초발수(超發水) 가공 코트’는 독일 수입 초발수 액체를 원단 표면에 가공한 캐시미어 원단 코트로 오염과 빗물에 강한 특징이 있다. 캐시미어 고유의 성질인 광택감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발수 기능을 더한 기술을 도입하기는 국내에서 갤럭시가 처음이다. 먼지오염과 빗물에 대한 보호 효과가 탁월하고 수분 증발력이 우수해 코트의 청결상태를 길게 유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가벼움을 강조한 갤럭시 ‘애니코트(ANY COAT)’도 눈길을 끈다. 안감을 없앤 비접착 코트로 형태를 잡아주면서도 몸에 잘 맞아 입었을 대 한결 편안하다. 이와 함께 올해는 알파카, 구아나코, 비큐나, 밍크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LG패션 ‘알베로’에서는 구아나코(낙타류의 일종), 비큐나(야생 라마) 혼방 소재의 코트를, LG패션 ‘마에스트로’에서는 밍크 100%, 캐시미어 밍크 등을 잇달아 출시해 소재 고급화 경향을 반영했다. LG패션의 캐주얼 코트로는 가죽과 다운, 코듀로이, 스웨이드 등의 소재가 주로 사용됐고 소재는 워싱 처리해 빈티지한 느낌을 준 것부터 기모감을 줘 울 소재처럼 따뜻해 보이는 외관을 강조한 제품이 다수 등장했다. 퍼(Fur)가 후드와 소매단, 안감에 부분적으로 사용된 코트는 가볍고 실용적이라 레저용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알베로 송은영 디자인 실장은 “코트는 가격대가 높고 한번 사면 몇 년을 두고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소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작년부터 많이 사용된 캐시미어 혼방 등 고급 소재의 코트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모피, 한결 젊어진다=올 겨울 여성 패션에서는 밍크, 여우털, 토끼털 등 다양한 모피 패션의 인기에 주목해야 한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나 국내 고급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캐주얼 패션 브랜드에서도 한결같이 모피의 다양한 활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재킷과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 뿐만 아니라, 목선이나 칼라등 일부를 모피로 장식한 의류나 모피 머플러 같은 패션소품 등도 등장했다. 국내 여성복 패션 브랜드들은 전년 대비 10~30%까지 모피 물량을 늘렸다. ‘사모님’ 스타일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의 스타일과 칼라를 한층 늘린 게 특징으로 반면 가격은 내려 젊은 층까지 모피 인구로 끌어들였다.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도 전년 대비 약 10% 정도 모피 물량을 증가시켰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박성희 실장은 “올 겨울 ‘모피’ 의류의 가장 큰 특징은 우아하고 화려한 본래의 이미지에 젊고 캐주얼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가 가미되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컬러는 블랙, 브라운 외에도 바이올렛, 보라색, 와인, 분홍, 그린 등의 다채로운 칼라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피 의류가 젊은이들의 패션을 대표하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한결 젊어진 모피 열풍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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