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의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과 ‘실라리안’이 홍보 부족과 참여 업체들의 노력 부족 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대구시, 경북도 및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쉬메릭과 실라리안이 브랜드 출시 7~8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는 등 공동 브랜드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출시 8년째를 맞는 대구의 쉬메릭의 경우 올들어 2개 업체가 추가로 참여하는 등 섬유, 패션, 안경, 침구 등 18개 업종에 17개 업체가 참여해 각종 제품을 쏟아내는 등 외형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쉬메릭을 관리하고 있는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 쉬메릭협의회 등은 해마다 실시해오던 참여업체의 매출추이를 올들어서는 아예 집계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모든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한관계자는 “지금까지 매달 참여 업체들의 매출현황을 집계했으나 올들어 내수침체가 워낙 심각해 아예 이 같은 업무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과 공항 등에 입점해 있던 쉬메릭 전문매장들도 심각한 매출 부진으로 지난 3월 대구국제공항 쇼핑점 쉬메릭 전문매장이 철수하는 등 잇따라 문을 닫고 있어 참여 업체들의 매출부진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쉬메릭 업체인 D사의 경우 올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급감하는 등 모든 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연간 20여억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쉬메릭 지원 예산 가운데 22%수준인 4억5,000만원만 매체 광고 등에 활용하고 나머지 예산은 시민 프로축구단인 ‘대구FC’ 지원 사업에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쉬메릭 참여업체 한관계자는 “쉬메릭 브랜드 정착을 위해서는 참여 업체 개별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추진기관인 대구시의 효과적인 전략도 중요한데도 엉뚱한 곳에 예산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북도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개 업종에 2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실라리안은 올연말까지 참여업체 7개사를 추가하는 등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역시 모든 업체들이 심각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전문매장 확보 등 판로개척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 공동브랜드의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 사이버 판매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등에 공동 진출하는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