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4일] 촛불과 국익

최근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온 나라가 뜨겁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잠시 수그러드는 듯하더니 최근 종교단체의 참여로 다시 그 불빛을 밝히고 있으며 노동단체의 파업투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촛불집회가 2개월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앞서 이러한 국론의 분열로 과연 누가 이득을 볼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피해자는 촛불의 현장인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이다. 광화문 일대 많은 상인은 극심한 교통 혼란의 피해는 둘째이더라도 당장 손님 감소로 고통 받고 있다. 언젠가 고름우유 논쟁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이 논쟁이 되자 반사이익을 받기는커녕 한우 소비까지 감소해 축산업자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관광역조현상을 걱정하며 관광수지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관광업계 또한 혼잡한 광화문을 보도한 외신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입국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등 얼핏 생각해도 시위로 이익을 얻는 집단보다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업계가 더 많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미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도 했고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며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일반 시민들의 계약도 한쪽의 이유만으로 무조건 다시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인데 하물며 싫든 좋든 우리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 하는 일이야 얼마나 더 어렵겠는가. 불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것도 아니고 선거를 통해 정당하게 집권한 대통령을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이제는 지켜볼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유가와 불투명한 세계경기 등 외적인 요인들만으로도 우리 경제는 충분히 홍역을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각자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를 생각하는 일이며 국가경쟁력 강화와 우리 자신에게 득이 될 일이다. 연주자 하나하나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때 오케스트라는 빛을 발한다. 바이올린을 탓하는 콘트라베이스, 지휘자를 책망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모인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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