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제역ㆍ돼지 콜레라 등 방지 천연 인체소독제 개발

구제역ㆍ돼지콜레라를 방지할 수 있는 천연 성분의 소독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바이오 벤처회사 알앤엘생명과학(대표 라정찬ㆍ사진)은 서울대 미생물실험실 박용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매실ㆍ키토산 성분을 적절히 배합,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구제역ㆍ돼지콜레라균 소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천연물 소독제 `그린존`을 세계 최초로 개발, 이달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존은 매실ㆍ키토산 등 식품첨가물급 원료를 사용해 안전한 데다 페퍼민트향을 첨가해 악성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발생지역 출입자에게도 별 거부감 없이 살포, 구제역 전파매체인 사람에 대한 소독을 완벽하게 할 수가 있다. 구제역은 보통 차량ㆍ사람ㆍ가축에 의해 전파되는데 사람은 차량ㆍ가축과 달리 인체친화적인 소독제가 없어 전염병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라정찬 대표는 “그린존은 동물검역에 관한 국제기준을 수립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정한 구제역 표준연구기관인 영국의 퍼브라이트(Pirbright)연구소, 돼지콜레라 실험기관인 VLA연구소의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ㆍ효능을 검증받았다”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그린존과 이미 시판중인 동물용 소독제 `스누캅`으로 올해 10개국에 50만 달러, 오는 2005년 30개국에 200만 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그린존은 서울대 미생물실험실의 효능검증 결과, 구제역ㆍ돼지콜레라뿐만 아니라 포도상구균ㆍO157대장균ㆍ살모넬라ㆍ리스테리아ㆍ비브리오ㆍ세균성이질ㆍ장티프스 등 유해 미생물도 30초~5분 안에 살균하는 속효성을 보였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그린존을 식품업체에서 식중독을 예방하거나 야채ㆍ과일ㆍ육류ㆍ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용도로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5~7월 석달 동안 구제역으로 가축 16만 마리가 도살되고 올 3월까지 한국 축산물의 일본 수출이 금지됐으며, 정부도 피해 축산농가에 1,500억원을 지원한 등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알앤엘생명과학은 천연물에서 동물의약품ㆍ기능성소재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지난해 바이러스 살멸 친환경 소독제 `스누캅`, 천연 젖소 체세포수 감소제 `쏘마크린`,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쌀 `소당미` 등 판매로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떤 기술 적용했나= 매실은 예전부터 살균력을 인정 받아 콜레라 등이 창궐할 때 치료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살균작용을 하는 주요 성분인 유기산 등은 착즙ㆍ보관시 안정성이 낮아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알앤엘생명과학은 저온에서 매실을 농축ㆍ여과하고 특수물질을 첨가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물에 잘 안녹는 키토산을 극성화시키고 항균력이 있는 아민기를 활성화시켜 용해도ㆍ항균력을 높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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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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