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이 국내에서 ‘글로벌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내수침체와 노사문제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탈(脫)한국행이 늘고 있는 반면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법인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체계화된 인재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ATㆍ테스코 등 글로벌기업들이 한국진출 법인의 성공사례로 부각되며 외국계 기업에 한류(韓流)열풍이 불고 있다.
던힐 브랜드의 담배회사인 BAT코리아 경남 사천공장은 글로벌 현지 생산법인 중 제품품질ㆍ생산품질지수 1위를 달성하며 여타 해외 현지법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99년 영국 테스코와 합작한 삼성테스코는 합작 3년 만에 국내 할인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두며 80년 전통의 유통전문기업 테스코를 놀라게 했다. 테스코는 전세계 테스코 매장의 유통관리시스템인 PMS 구축 프로젝트를 삼성테스코에 일임했다.
한국피자헛은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연간 매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피자헛이 진출한 80개국 가운데 매출에서 미국ㆍ영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국계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타파웨어코리아는 본업뿐만 아니라 산학연계 상품개발로 본사를 깜짝 놀라게 했다. 타파웨어코리아는 최근 서울대 농생대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기능성 쌀인 ‘홍국균미’를 개발, 쌀의 품질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암웨이는 네트워킹 판매업체 중 가장 선진적인 마케팅시스템을 도입, 지난해 암웨이글로벌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외국기업들의 이 같은 성공에는 ▦생산성 향상 노력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산학연계 상품개발 ▦시스템화된 마케팅전략 ▦우수인재 확보가 밑받침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부동산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검색서비스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 한국HP 등은 미래 고객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칼리지 마케팅(College Marketing)’을 펼치며 자사 이미지 홍보와 우수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또 8일 소니코리아ㆍ시스코시스템즈ㆍ피벗포인트ㆍ로레알ㆍ덴츠이노벡 등 5개 다국적기업이 서울 삼성동 COEX몰에서 공동자선바자회를 열어 연말 이웃 돕기에 나서는 등 환경ㆍ이웃사랑활동이 국내 소비자들의 외국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