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ㆍ멕시코 FTA 체결

멕시코 정부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사실상 공식 확인함에 따라 한국의 대 멕시코 수출이 최대 5억달러가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대 멕시코 수출은 지난해 24억5,5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전체 수출액의 22%에 해당하는 자동차, 가전, 철강 등 주력제품들이 일본과 경합하고 있다. ◇멕시코 수출 두자릿수 급감 우려= 일본-멕시코 FTA가 발효되면 낮은 관세를 등에 업은 일본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산을 시장에서 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무협이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멕시코 FTA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설문 조사에서 절반이상이 “한국의 멕시코 수출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가 이미 미국, EU 등과 FTA를 체결, 15% 가량의 관세부담이 사라져 이들 나라와 경쟁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멕시코의 두번째 수입국인 일본 마저 FTA가 체결돼 멕시코 수출이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 멕시코 수출은 90년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99년에는 43.6%까지 올랐으나 2000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2001년에는 10.1%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일-멕 FTA로 또 한 번 난관을 맞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무선송신기, 모니터, 자동차 부품 등 가장 타격= 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는 앞으로 일본과 경합관계인 무선송신기 부품 및 모니터, 액정디바이스 등은 시장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동차 부품 등 일본에 비해 열위에 있는 품목들은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하 무역협회 FTA 연구팀장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기기기 및 기계류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들 품목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3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멕시코 정부간에는 FTA 체결을 위한 협상조차 착수하지 못한 실정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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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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