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과 관련해 도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났다. 전재희 전 장관이 물러 나면서 '부드러운 장관'을 통해 영리 병원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재정부로서는 '깐깐한 장관' 때문에 일을 풀 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참석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3기 내각이 평화롭게 가려면 기획재정부 장관과 제가 사이 좋게 지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있을 때 윤증현 장관을 많이 도와드렸는데 윤 장관께서 이제 저를 많이 도와주실 차례"라는 깜짝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리병원 도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재정부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도입 추진에 부정적 입장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으며, 현행 의료서비스의 취약점을 개선하지 않고선 영리법원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전임 전재희 장관의 논지를 그대로 수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진 장관의 말에 윤 장관 역시 영리 병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드러냈다.그는 "유한한 국가 자원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 배분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전제, "위기관리대책회의는 국무회의에 정식으로 안건이 상정되기 전에 관계 부처들이 정책을 조율하는 모임이므로 각별한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해 '신임 장관'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