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남지구 '포켓발코니, 옵션 최소' 눈길
중소형 평당 640만원선...11개사 이달 30일 동시청약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판교신도시에 이어 이달 말부터 경기도 화성 향남택지지구에 11개 업체가 5천889가구의 대단지를 동시분양함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화성 향남지구는 판교신도시에서 주목받은 '포켓발코니' 설계가 눈길을 끈다. 또 중대형은 물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중소형도 선택품목(옵션)을 최소화하고 분양가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 11개사는 오는 25일 일제히 화성 향남지구 현장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같은 날 입주자모집공고를 거쳐 30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켓발코니' 대세, 서비스 품목도 풍성 = 이번 화성 향남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총 11개사.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은 우미개발(34평형) 536가구,우방(34평형) 514가구, 신명종합건설(34, 35평형) 536가구, 일신건설산업(33-35평형)506가구, 대방건설(34평형) 600가구, 풍림산업(34평형) 788가구, 화성개발(35, 37평형) 622가구이며, 중대형은 제일건설(44, 55평형) 400가구, 신영(39-59평형) 365가구, 한일건설(39-52평형) 478가구가 공급된다. 한국종합건설은 유일하게 10년 민간임대아파트 34평형 544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놓았다.
향남지구 동시분양에는 판교신도시 분양 때 주공아파트가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포켓발코니가 화성 향남지구에서 대세로 굳어졌다.
포켓발코니는 집 내부(예를들어 방과 거실 사이)에 주머니 모양으로 발코니가설치되는 것으로, 올 1월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곳은 평균 1.5m가 넘는 발코니면적은 전용면적으로 간주돼 이런 설계를 하기 어렵다.
하지만 화성 향남지구 업체중 일부는 지난해 말 일제히 사업승인을 신청해 발코니 확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신영 39평형은 포켓발코니를 터서 드레스룸으로 사용했고, 46평형은 주방 옆 포켓발코니를 확장해 '맘스룸(mom's room)'이라는 주부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풍림산업 역시 34B평형의 포켓발코니에 식탁을 놓거나 운동공간, 방 등 다목적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성산업의 37평형 포켓발코니는 확장할 경우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한국종합건설은 34B,C평형 포켓발코니를 터서 주방으로만들었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 비용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입주자가 5년동안 나눠서 내도록 할 계획이다.
우미건설은 포켓발코니 대신 34평형 주방에 양면 발코니를 설치해 공간을 넓혔다. 주방 발코니는 무료로 확장해준다.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옵션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거실 원목마루와붙박이장은 기본이고 식기세척기, 전자렌지 등 웬만한 가전제품을 분양가에 포함한곳이 많다.
우방의 경우 기본 가전제품외에 34A평형의 아일랜드 주방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전기 쿡탑만 입주자가 선택할 경우 별도 부담이다.
제일건설은 발코니 확장시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제공하고, 근린공원이보이는 세대에는 추가 발코니도 설치해준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업체, 평형마다 다르나 약 1천만-1천3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5년 전매제한, 투자가치는 = 화성 향남지구 중소형(전용 25.7평 이하)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전매 제한기간이 계약후 5년으로 판교신도시의절반이다. 이는 바뀐 주택법이 시행된 2월 24일 이전에 미리 분양승인을 신청해놨기때문이다.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은 분양가 상한제나 채권입찰제와 무관해 입주때까지만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중소형의 경우 평당 620만-640만원, 최고 670만원 안팎으로 계획중이며, 중대형은 신영이 평당 평균 740만원, 제일건설이 평당 680만-690만원 선이다.
하지만 화성시의 최종 분양승인 과정에서 낮아질 수도 있다.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향남지구는 총 51만2천여평 규모로 주택 1만여가구가 들어선다. 2008년에는 100만평 규모의 향남2지구에서 1만7천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두 지구를 합해 150만여평의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에서 약 40㎞, 수원에서 19㎞쯤 떨어져 있고, 경기도와 충남도가 추진중인2천만여평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화성 향남-평택 포승-아산 송악)에 포함돼 있다.
인근에 향남제약산업단지와 발안산업단지, 기아자동차 공장.기술연구소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특히 많아 배후주거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39, 43, 82번 국도가 교차하고 경부고속도로, 평택-충주고속도로 등을 타기 좋다. 기존 도로망과 향남지구를 연결하는 7개 접속도로도 신설, 확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철이나 경전철 등은 계획이 없어 대중교통이 취약한 편이다. 또 화성서남부에 치우쳐 있어 경부고속도로 개발 축과 다소 떨어져 있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게 단점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발전성이 있고, 살기는 쾌적하지만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투자수요를 흡수하진 못할 것 같다"며 "수원, 화성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22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