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내년 1ㆍ4분기 중 10억달러 규모의 주식 직접투자에 나선다. 현재는 채권 직접투자만 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ㆍ재정경제부 등과 위탁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국민연금ㆍ공무원연금 등에서 자금을 위탁 받는 것도 논의 중이다. 홍석주(사진) KIC 사장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8월 채권 직접투자를 실시한 데 이어 내년 1~3월 중 주식 직접투자에 나서는 등 자체운용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미한 직접투자 비중을 5년 안에 30%로 높여 자체 30%, 위탁운영 70% 등의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수익 상품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홍 사장은 “안정적 투자 위주에서 벗어나 변동폭이 큰 주식ㆍ채권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며 “채권은 올 12월부터 주식은 내년 3월부터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200억달러(재경부 30억달러, 한은 170억달러)의 자산운용 규모 확대도 추진하고 있고 현재 한국은행ㆍ재경부와 협의하고 있는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ㆍ공무원연금 등 연기금과도 협의 중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국내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위탁 받아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 사장은 KIC가 설립 2년 만에 국제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KIC가 지난 2년간 ‘시행착오와 경험축적의 시기’를 거쳤지만 이제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로서 국제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KIC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우리보다 앞서 성공한 국부펀드의 사례를 보면 최소한 4~5년은 지나야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투자진도가 부진하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고 창립 후 3년이 되는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KIC에 대한 외부 시각은 조급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최근 설립 25년 만에 수익률을 공개했는데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9.5% 수준이었고 이 역시 후반 들어 높은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말도 그는 덧붙였다. KIC 벤치마킹 모델에 대해 그는 “하버드대학기금의 경우 다양한 투자로 높은 운용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높은 운용수익의 배경에는 투자 다양화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이 기금의 투자운용 방식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