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3자 대면을 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만나 대우조선해양 실사 개시를 위한 기초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만남은 산은이 그간 한화그룹에 대해 “3자가 함께 만나자”고 수차례 제안한 데 대해 한화그룹이 응한 것이다. 한화는 그간 산업은행의 3자 대면 요구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노조와 협상하는 것은 법적, 상식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거부해왔다.
그동안 매각 관련 당사자들간에 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일단은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3자 대면을 통해 모든 문제점이 다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한화가 연내에 실사를 개시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과연 한화가 오는 29일 본계약 후 3개월 내에 6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이번 3자대면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연내 실사 개시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만남을 통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자세히 들어보고 산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달 산은과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오는 29일 실사 없이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로부터 3개월 이내에 6조원 가량의 잔금을 현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당초 계획했던 자금 마련 계획은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 1~3월은 국내ㆍ외 경제가 가장 어렵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라며 산은이 잔급 납입 시기 및 방법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