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누구를 위한 '동시편성' 인가

[기자의 눈] 누구를 위한 '동시편성' 인가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동시편성을 아시나요?' 동시편성이란 같은 프로그램을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트는 것이다. 공식화된 용어는 아니지만 최근 케이블TV 채널들에서 경쟁적으로 동시편성을 행하고 있다. 한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틀어주는 '데이편성'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OCN과 케이블TV 영화채널 수퍼액션은 21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탤런트 이선균, 배두나, 사진작가 김한준의 자동차 여행기를 그린 '3인 3색 포토에세이 위아 드라이버스'를 방송한다. 본방송 기준으로 동일한 내용을 같은 날 수퍼액션에서는 오후5시, 오후7시30분, 오후10시에 내보내고 OCN에서는 오후8시, 자정에 전파를 탄다. 대작 프로그램도 아닌 3분짜리 영상물을, 그것도 영화 전문채널에서 마구 틀어대는 셈이다. 지난 17일 열렸던 음악 시상식인 '2007 MKMF(M.net KM Music Festival)'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상식 하나를 방송하는데 CJ미디어 계열 4개 채널이 동원됐다. 음악채널인 엠넷, KM은 물론 tvN, 올리브까지 생방송으로 같은 날 동시에 생중계 했다. 동시편성의 문제점은 시청자들의 시청권이 침해된다는 점에 있다. 방송사가 하나의 채널에서 방송돼도 충분한 사안을 여러 채널을 통해 방송함으로써 다른 방송을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인 3색…' 프로그램의 경우 한 자동차 업체 간접광고(PPL)를 위해 무리한 기획과 편성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무엇이 문제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동시편성'이 아니더라도 '교차편성'이라는 이름 아래 계열 채널에서 틀었던 프로그램을 방송 후에 가져다 틀고 있다. 언제까지 '편성은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를 계속할 것인가.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입력시간 : 2007/11/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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