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을 마셔야 제대로 된 목을 가질 수 있다는 서도소리.그 서도소리의 중견명창으로 알려진 김광숙(47·사진)씨가 소리극「산은 옛산이로되」의 무대를 16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갖는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였던 서도의 명기(名妓) 황진이의 시조를 바탕으로한 소리극 형식을 통해 서도소리의 색다른 맛과 멋을 전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씨는 오복녀명창에 사사했다.
극은 황진이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팔도의 명찰, 명승지를 유람하고 송도로 돌아와 먼저 간 서화담의 묘지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김광숙이 황진이 역을 맡아 시창(한시의 은율을 가락을 넣어 읊조리는 음악형식)과 정통 서도소리를 들려준다. 꿈인듯 나타난 서화담은 연극배우 이원종이 연기한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전승된 잡가, 민요, 시창류의 총칭. 조선말기와 일제시대 초기 서울에서는 남도소리 못지 않게 서도소리 명창들의 활동도 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