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기구를 만드는 충남 논산의 ㈜서현인터내셔널은 근로자 5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사업장이다.
대부분의 기혼여성이 육아 등의 문제로 직장을 중도에 그만둘 수 밖에 없는 현실과는 달리 이 사업장에는 유달히 의욕적으로 일하는 기혼 여성근로자 들이 많다.
그 이유는 회사가 지난 2001년 근로복지공단으로 9,300만원을 융자 받아 세운 사내 보육시설 덕분이다. 아이들의 나이와 취학여부에 맞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2명의 전담교사가 배치된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긴 여성근로자들은 마음 편히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근로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서애숙 대표이사는 “사업을 하면서 일하는 여성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전문ㆍ숙련인력을 출산과 육아로 인해 잃는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물론 사회에도 엄청난 손실”이라며 사내보육시설을 세운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여성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져 회사의 주축인력이 됐다”며 “두 살 이하 영아에 대한 보육전담 인력 확보 비용과 교재교구비, 급식비 등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행법상 직장보육시설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여성 근로자 300명이상 사업장`228곳 가운데 20%인 46개소에만 보육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지원 미흡 등으로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00년 3월부터 직장보육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사업주에게 건립비, 시설매입비, 시설개.보수비 등을 최고 5억원까지 연리 1~2%로 빌려주고 시설전환비(최고 1억원)와 교육자료 및 놀이기구 비용(최고 3,500만원)을 무상지원 해오고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