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수사·끈기로 잡은 연쇄성폭행범

과학수사·끈기로 잡은 연쇄성폭행범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관련기사 • 서울 서북부 연쇄성폭행 용의자 구속 서울 서북부지역 주민을 불안과 공포속에 몰아넣었던 연쇄 성폭행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과학수사와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끈질긴 노력에 따른 결과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월 중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서대문과 마포, 용산, 남대문 일대에서 13건의 성폭행ㆍ추행사건과 절도사건 1건의 용의자가 동일한것으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본부를 설치, 수십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범인이 골목길을 구석구석 찾아다닌 흔적을 남김에 따라 마포와 서대문일대에 지리가 밝다고 보고 이 지역 성폭력 전과자와 우범자, 최근 출소자 등을 상대로 `발로 뛰는' 수사를 벌이고 300여명의 유전자(DNA)를 감정하는 등 첨단과학 수사기법을 동원했으나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한달 전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했으나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연쇄성폭행이 시작된 작년 1월∼올해 3월까지 마포구 일대에서 발생한 강ㆍ절도 사건 1천762건을 모두 재검토하기로 했다. 제로섬 게임처럼 원점에서 다시 수사키로 한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탐문수사에 주력했던 경찰은 지난 주 마포구아현동의 한 신발가게 주인으로부터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난수표를 입수했다. 이 수표는 지난 1월6일 아현동에서 날치당한 것으로 범인이 신발가게에서 사용했는데 뒷면에는 `최○○'라는 이름이 이서돼 있었다. 경찰은 작년 8월9일 아현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당시 범인이 마치 밖에 공범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야, 올라오지 마"라고 소리쳤다는 피해자의진술을 확보하고 이 수표를 첨단장비와 기법을 동원해 정밀 감식한 끝에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 그를 소리없이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김씨가 타인 명의의 휴대폰인 `대포폰'을 사용 중인 사실을밝혀내고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마침내 26일 오전 신림동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김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금형 마포서장은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라서 무조건 빨리 잡아야 한다고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모든 직원이 수사본부를 차리고 석달 동안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뛰었기 때문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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