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보험+장기투자… "변액보험이 딱이네"

증시 살아나면서 관심 커져<br>10년이상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br>펀드 변경으로 리스크 관리 가능<br>수익률은 계약자 스스로 체크할 필요

주요 보험사 상담창구에서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에게 변액보험 상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보험과 투자기능을 함께 갖춘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험계약자들이 수익률 악화를 우려해 변액보험을 대거 해약하거나 신규계약을 주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변액보험은 적립식 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한 지금 가입하더라도 지속적인 적립을 통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론적으로 주가지수가 낮을 때 투자하는 게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 시점의 주가지수가 더 올라가는 시점인지, 내려가는 시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변액보험이 제격인 것이다. ◇변액보험은 장기투자 상품=연금보험, 종신보험 등 일반보험은 매월 일정금액을 보험금으로 납부하고 만기가 되면 정해진 금액을 받는다. 만기일에 받는 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투자수익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보험과 투자 수익금을 함께 겨냥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납입보험료를 기초자산으로 해 펀드를 구성하고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10년 가량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 연금보험에 변액기능을 보탠 것이 ‘변액연금보험’이며 일반 종신보험에 변액기능을 더한 것이 ‘변액종신보험’이다. 변액보험도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공격적인 주식형이 있고, 채권에 7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과 채권을 혼합하는 혼합형이 있다. 따라서 보험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협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리스크관리 가능=변액보험은 펀드변경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주가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가입 후 일정기간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목표한 수익률 이상의 금액을 채권형으로 자동이전해주는 ‘초과적립금 자동이전 기능’이나 일정 주식비율을 정해놓으면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주식적립금 자동이전기능’ 등을 이용하면 따로 신경쓰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다. 자신의 변액보험이 주식형이고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채권형펀드로 교체할 수 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가입하고 3개월 뒤부터 연간 12회 가량 옮겨 탈 수 있으며 펀드교체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거의 없다. 하지만 시장상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자주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오래도록 유지해야 하며 보험사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영선 삼성생명 변액계정운용부장은 “변액보험과 같은 장기투자는 결국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단기수익률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배당이나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하는 적립식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할 경우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일반보험과 달리 투자기능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보험사나 자산운용사가 기초자산을 잘못 운용할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변액보험 가입시 주의할 점=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 전부가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원금은 보험상품별, 보험계약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납입보험금의 90~95%,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85~90% 수준이다. 본인이 가입한 변액보험의 투자원금은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가입설계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액보험 펀드의 과거 투자실적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변액보험 광고 또는 안내서에서 예시하는 변액보험 펀드의 과거 수익률은 펀드선택의 단순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미래에도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잘못하다가는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변액보험에 가입하면 보험회사가 알아서 수익률을 올려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보험회사나 설계사가 알아서 상품을 변경하는 등 수익률 관리를 해줄 것으로 알고 보험가입시 선택한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계약자 스스로가 자신의 판단아래 펀드를 변경하는 등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환율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채권금리 연계형 보험은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지급이 달러 등 외국 화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환(煥)리스크를 계약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에는 원화로 환산한 보험금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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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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