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태 관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의혹에 대해 장윤 스님(전 동국대 이사)측은 28일 “지난 달 서울 소재 모 호텔에서 변 실장을 만나 전등사 등 현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신정아씨와 관련해 회유나 협조를 부탁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스님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외압 무마' 의혹의 당사자인 장윤 스님으로부터 파악한 내용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승원스님은 “일부 보도와 같이 장윤스님은 변 실장으로부터 과테말라에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윤 스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장윤 스님과 변 실장이 만났던 시기는 지난 7월8일로 당시 동국내 내 갈등 중 최대 현안이 신씨의 가짜학위 문제였을 때이다.
변 실장도 24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동국대의 여러 갈등사안을 거론했을 뿐 신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최대 현안을 제쳐두고 다른 갈등 사안만을 거론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다.
또 2005년 9월 신정아씨가 동국대에 임용될 당시 예술대 교수들이 학력위조 의혹을 들며 임용을 극구 반대했으나 결국 신씨는 조교수로 채용됐다. 신씨는 교원 채용시 당연히 제출해야 하는 학ㆍ석ㆍ박사 성적증명서도 동국대에 제출하지 않았다.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임용과정을 통해 신씨가 교수로 채용된 것에 대해 동국대 측은 “당시 홍기삼 총장의 의욕적인 일 추진방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원한 답은 아니다.
또한 신씨는 1억 여원의 채무가 있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개시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BMW를 몰며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불릴 만큼 명품을 즐기는 등 씀씀이가 컸다는 점도 신씨 주변에 비호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각종 신정아 미스터리가 향후 검찰 수사에서 이런 미스터리들이 제대로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