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장이후 리스크관리에 치중하는 기관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당분간 ‘팔자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대형주 위주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 있는데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1일 코스닥시장은 전일보다 12.55포인트 오른 690.24으로 마감, 지난 23일 급락후 5일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관은 이날도 매도 규모를 키우며 총 466억원을 순매도해 지난 17일이후 10일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8월(2~16일) 9일간 이후 가장 긴 기관 순매도 기록인 셈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중소형주의 비중축소 추세가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임창규 삼성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급락에 혼쭐이 난 기관은 반등시기에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을 털고 싶은 욕구가 클 것”이라며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가 몰리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전체 매도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급락장(23~31일)이후 6일간 기관의 순매도규모는 2,132억원 규모로 1월 한달간 기관 순매도 규모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삼 대투운용 부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관은 수익률 방어차원에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라도 철저히 저가메리트 보유종목 중심으로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다시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상백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매도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주위주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진 이후 중소형주 비중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호삼 부부장도 “기관들은 대부분 코스닥시장이 장기적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