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쟁점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양측은 발 빠르게 2단계 추가협의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말 새로운 협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2일 최석영 FTA 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보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최 대표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지금까지 진행해온 논의내용을 점검하고 2단계 협의를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등 향후 일정에 대해 기초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용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고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결렬된 것이 아니며 조속히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협상팀을 워싱턴에 보내 계속 논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달 말 혹은 늦어도 다음달에 미국에서 새로운 추가협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실무급 협의부터 다시 진행할 것인지 혹은 통상장관회의를 통해 미타결 쟁점을 논의할지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의회 일정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한미 FTA가 발효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올해 말까지는 FTA 쟁점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