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다중채무자 부실채권정리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Special Purpose Company)의 원활한 채권매입을 위해 신용보증을 선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다중채무자들의 부실채권을 공동으로 인수해 정리하는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달 출범할 계획인 SPC와 신용공여약정을 맺고 SPC가 개인부실채권(개인당 3,000만원 미만, 연체기간 48개월 미만)을 바탕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할 때 신용보증을 서기로 했다. 보증비율은 6.75%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이후 참여 금융기관의 채권회수 현황 자료를 분석해 조정된다. 산업은행은 공동주간사인 LG증권과 함께 SPC 운영안을 확정, 27일부터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금융기관은 제일은행과 대구은행 등 2개 은행과 삼성, LG, 국민 등 7개 전업 카드사, 현대캐피탈, 삼성캐피탈 등 모두 11개 금융기관이다.
성주영 산업은행 자본시장실 부부장은 “ABS를 발행해 유통시키려면 우량 금융기관의 신용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용보증을 결정했다”며 “이를 토대로 채권규모가 큰 은행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금융기관들도 산업은행의 신용보증 결정으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최대 관심사는 SPC를 통해 부실채권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에 있다”며 “산은의 신용보강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앞으로 SPC의 구체적인 사업안을 검토해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