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CEO들의 '미디어시장의 미래' 전망

제프리 숭

닉 반 스완엔버그

해외 CEO들의 '미디어시장의 미래' 전망 이상훈기자 flat@sed.co.kr 제프리 숭 닉 반 스완엔버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전세계 미디어 회사들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전통의 방송사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고, 뉴미디어 업체들은 ‘맞춤형 서비스’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세계 미디어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대표들로부터 향후 디지털 뉴미디어 시장의 미래를 들어본다. 제프리 숭 홍콩 IPTV 서비스업체 BNS社 CEO "IPTV 성공여부 콘텐츠에 달려" "IPTV(인터넷TV)는 기존 케이블TV와는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주문형비디오(VOD) 수준의 서비스 정도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관건은 차별화된 콘텐츠에 있습니다." 홍콩의 IPTV 서비스업체인 BNS사(社)의 CEO인 제프리 숭(사진) 대표는 3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의 등장과 함께 불붙기 시작한 한국 IPTV의 성공 조건으로 '케이블TV와의 차별화'를 꼽았다. 숭 대표는 "IPTV는 거실의 TV가 향후 PC로 대체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IPTV는 TV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통로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기술적 우월성을 강조했다. BNS사는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업체들에게 각종 기술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회사.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를 준비하며 BNS사에 4개월에 걸친 컨설팅를 받았고, 홍콩 통신사 PCCW는 BNS와의 협력을 통해 2004년 IPTV 서비스를 도입해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숭 대표는 1~2년 내 한국 IPTV 전망을 그리 낙관하지만은 않았다. IPTV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홍콩과 한국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게 그의 분석. 홍콩은 기존 케이블TV회사의 ARPU(가입자당 월 이용료)가 22달러(2만2,000원)로 6달러 수준인 한국보다 높았을 뿐더러, 케이블TV 보급률(아시아 20위)보다 IPTV 기반이 되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2위)이 훨씬 앞섰다는 점이 홍콩IPTV의 성공요인이 됐다는 것. 홍콩은 이런 인프라차별성을 바탕으로 서비스 시작 2년만에 50만 가구 가입자를 확보하며 현재 케이블(70만 가구)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가 말하는 차별화의 해법은 콘텐츠에 있다. 숭 대표는 "한국의 경우 TV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지상파 3사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상파와의 협력과 더불어 IPTV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닉 반 스완엔버그 英 BBC 월드 아시아 본부장 "한국 뉴미디어에 전세계가 주목" "디지털케이블TV,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IPTV(인터넷TV) 등 쏟아져 나오는 한국의 각종 뉴미디어들과 이에대한 한국민들의 반응은 전세계 방송인들의 연구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닉 반 스완엔버그(사진) 영국 BBC월드 아시아본부장은 3일 "한국에서 속속 등장하는 새 미디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한국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미디어 소비자들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국인 시청자를 정의한 뒤 "모바일, DMB 등 한국의 휴대용 미디어 시청 행태는 영국 본사가 직접 조사해 분석중일 정도"라고 소개했다. 스완엔버그 본부장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더 풍부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창'이 넓어지고 있다"며 "BBC를 비롯한 전세계 기존 방송사들에겐 현재가 큰 위기이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BBC월드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국제채널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의 270만 가구에 뉴스, 정보 프로그램 등을 24시간 방송중이다. 한국에선 현재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과 디지털케이블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는 "플랫폼이 확대되고 채널이 늘어나면서 BBC도 시청률이 하락해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BBC가 선택한 방향은 플랫폼을 소유하지 않는 세계 최고의 콘텐츠 공급자라는게 그의 설명. 24시간 방송 중인 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영국에선 현재의 지배 우위력을 유지하고, 해외에선 영향력 있는 고급 시청자를 중심세력으로 확보한다는 것. 그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나가지만 '공익적 책임감'이라는 BBC의 기본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9/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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