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장성 무한” 빅3 각축/외국기업 국내진출 현황(통신장비)

한국의 신규통신 서비스 장비시장은 모토롤러, 루슨트테크놀로지, 에릭슨 등 세계 통신시장의 빅3도 참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독 혹은 국내업체와 제휴를 통해 공급권획득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쏟는 것은 국내 시장도 있지만 앞으로 한국의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겨냥하고 있는 면도 크다. 빅3의 국내 경쟁양상을 알아본다.<편집자주> ◎모토롤러/PCS·무선데이터시장 진출 발판/플림스·위성휴대통신 공략 적극 무선통신분야의 세계 초일류기업 모토롤러는 대우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통신의 개인휴대통신(PCS) 자회사에 대한 시스템공급권을 따냄으로써 한국 통신장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토롤러는 한국의 휴대폰·삐삐 등 단말기시장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았으나 장비시장에서는 과거 한국이동통신의 부산지역 시스템 공급 외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에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통신장비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모토롤러는 대단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한국통신의 1차 물량은 기지국수가 2백개 밖에 안되지만 앞으로 1천개에 달하는 후속조달에서도 공급권 확보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한국통신으로부터 기술력과 경제성을 평가받음으로써 한솔PCS의 장비입찰에서도 공급권을 따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롤러는 또 지난 6월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서 제휴관계를 맺은 한컴텔레콤·에어미디어·인텍크무선통신이 모두 사업권을 획득, 무선데이터통신장비의 기술력에서도 우위에 서 있음을 인정받았다. 외국의 통신장비업체중 모토롤러는 PCS와 무선데이터통신부문에서 장비공급권을 따내 가장 알찬 수확을 거둔 기업이 됐다. 모토롤러는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나타날 플림스·위성휴대통신 등 차세대 통신장비시장을 겨냥, 더욱 적극적인 「한국비즈니스」를 추진할 방침이다.<이재권> ◎루슨트/“교환기 상용화” 강조 한솔PCS 공급권 확보 기대 루슨트테크놀로지는 기대를 걸었던 한국통신의 PCS장비 공급권 회득에 실패, 한국통신의 나머지 기지국 물량 1천개의 공급권 획득에 재도전 할 계획이다. 루슨트는 특히 현재 PCS시스템으로 미국에서 1천1백개의 기지국을 통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등 기술적 안정성을 내세워 한솔PCS의 공급권 획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루슨트는 한솔PCS의 장비공급권을 놓고 한화정보통신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한국업체와 대우통신 모토롤러의 연합팀과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루슨트는 특히 교환기나 기지국 모두 상용화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유무선 교환기가 PCS의 통화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환기부분을 대우통신에 의존해야 하는 모토롤러에 비해 앞서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지원과 관련해서도 계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제작, 운송, 설치, 최적화 및 서비스 개통 후 지원까지 완벽한 턴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 또 아시아지역에서도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CDMA 기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장비 가격이 다소 비싼게 약점.<박영식> ◎에릭슨/기술우위·경제성·유연성 바탕/TRS·국제전화 장비수주 추진 세계적 정보통신업체인 에릭슨은 신규통신사업 중 주파수공용통신(TRS·Trunked Radio System)과 무선데이터, 국제전화 분야에서 장비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은 현재 온세통신과 국제관문교환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와의 물밑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에릭슨이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는 것은 뛰어난 기술력. 세계 29개나라 59개업체의 통신사업자들이 채용하고 있는 「AXE10」 교환기를 비롯해 TRS 시스템인 「EDACS」, 무선데이터시스템 「MOBITEX」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자랑이다. 이들 제품 가운데 에릭슨의 교환기는 특히 경제성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통신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은 중앙처리장치(CPU)를 필요에 따라 개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서비스 연동, 신호변환, 사업자간 정산 등 사업자간의 망간 연동기능도 뛰어나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장점에 따라 에릭슨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한국통신에 서울과 부산의 국제관문교환 시스템을 공급, 우리나라에서 1백여개의 AXE10 교환기가 국제·시외·시내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받고 있는 에릭슨의 TRS시스템인 「EDACS」는 세계 TR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선 셀이 커버하는 지역이 넓고 서비스 용량에 따라 자유자재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이에 따라 이를 채용한 업체는 가입비 및 투자비가 저렴해 다른 시스템에 비해 1년정도 빠르게 손익분기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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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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