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4달러(2%) 빠진 배럴당 97.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8센트(0.44%) 낮은 배럴당 108.0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유가 하락은 원유재고의 급증세가 주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6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30만배럴 증가를 대폭 넘어서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난방유 소비 감소와 정유사들의 봄철 보수공사를 감안해도 증가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밖에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진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OPEC는 이날 공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일 평균 9,110만배럴의 원유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114만배럴, 지난달 보고서의 추정치보다도 5만배럴 상향 조정된 것이다.
금값은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크게 올랐다. 4월물 금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3.80달러(1.8%) 높은 온스당 1,370.5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9일 이후 최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