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새 일자리 170만개 창출한 미국의 제조업 유턴정책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에 따른 극심한 내수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꺼내 든 리쇼어링(reshoring), 즉 해외 이전기업의 미국 귀환정책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으로 공장을 유턴하는 업체에 이전비용의 20%를 지원하고 35%였던 법인세율을 28%로 낮추는 혜택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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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유턴 기업에 3년간 매년 총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의 융자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포드는 멕시코 트럭 공장을 오하이오주로, 애플은 중국에 있던 맥컴퓨터 공장을 미국으로 옮겼다. 투자유치 프로그램인 '선택 USA'를 통해 17개주에 180억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뤄졌고 100여개 기업이 중국·멕시코·일본·인도 등에서 미국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각료들을 이끌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처음 개최한 대규모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기업유치 노력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모두 17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일자리가 많아지니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미국 내수경기도 다시 살아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2.4%로 바닥을 친 후 2012년에 13%를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140만대로 월간 기준으로 2006년 1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팔렸다. 미국에서 보듯이 경제 살리기는 시의적절하고 과감한 정책, 그리고 공격적 실천이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한국 경제가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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