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시장을 끌어가던 주도종목이 숨을 돌리는 사이, 같은 업종에서 비교적 주가 흐름이 뒤처졌던 후발주자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올 들어 시장을 주도해온 업종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건설과 유통업종에서도 종목들간 갭 메우기가 활발하다. 대형 조선주 중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9일 증시에서 전날 대비 1.16% 오른 3만9,100원으로 마감, 현대중공업이 전날 10% 가까운 급등한 후 이날 1.6%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조선주 투자 수요를 파고들었다. 신세계에 밀려 주가가 답보상태에 머물던 롯데쇼핑도 이날 2만500원(5.71%)이나 급등해 37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68만원대까지 치솟은 신세계가 과열 논란으로 주춤하는 동안 저평가 메리트가 높은 롯데쇼핑이 급등한 것이다. 건설업종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7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치고 올라온 대림산업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멈춰선 사이 금호산업과 두산건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당분간 업종 내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도업종의 장기적인 업황 전망이 좋은데다 앞으로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후발주자는 하락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주도업종 내 후발종목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에서 삼성중공업 등으로, 철강에서는 포스코에서 현대제철ㆍ동국제강 등으로, 석유화학에서는 SK에서 LG화학 등으로 순환매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도업종은 이미 한 차례 순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에 업종 내 후발주자보다는 후발업종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제는 주도주가 다소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며 “후발주자까지 이미 순환매가 돌아온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3ㆍ4분기 이후 서서히 주도주가 옮겨갈 가능성인 높은 내수나 금융ㆍ소비ㆍ건설ㆍ운송 등 후발업종으로의 매수범위를 넓힐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