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업] 유통마진 파괴.. 농수산물 직판 체인점 주목하라

「유통마진 파괴사업에 눈을 돌려라」요즘 소비자들에게 「싸다」는 것보다 유혹적인 단어는 없다. 할인점이나 쇼핑센터 등은 제각기 「노마진 세일」 「초저가」 「가격파괴」 등 다양한 구호를 내걸고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점포, 특히 외식업체의 경우 이런 전략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마포구 아파트 주변에서 삼겹살 음식점을 운영하던 K씨. 작년부터 손님이 줄어들자 삼겹살 1인분 가격을 5,000원에서 3,000원으로 내렸다.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것도 잠시. 한달 뒤 주판알을 튕겨보니 수익이 오히려 떨어져 있었다. 늘어난 인건비, 줄어든 마진 때문이었다. 그나마 2~3달 뒤엔 손님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버렸다. 손님 몇 사람을 붙잡고 이유를 물어봤다. 『이 집의 삼겹살은 삼겹살이 아니라 기름종이예요. 그래도 삼겹살은 씹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이 그랬다. K씨는 줄어든 마진을 음식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써 보상받았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격파괴 사업의 기본 원리는 박리다매(薄利多賣)이다. 요컨대 조금 남기고 많이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생각만큼 많은 고객이 찾아와 줄지는 미지수다. 정작 손님은 많아졌지만 밑지는 장사를 하기도 쉽다. 그렇다고 제품의 질을 떨어뜨려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마련이다. 따라서 가격파괴 전략으로 승부를 하더라도 마진과 품질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는 업종에 눈을 돌려야한다.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업이 바로「유통마진 파괴사업」이다. 이들 업종이 취급하는 상품은 대부분 농·수산물에 몰려 있다. 기존의 농·수산물 취급사업이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이 부풀려 지는 것을 감안하면, 역설적으로 거품을 빼기가 쉽기 때문이다. 산지의 영농조합과 직거래를 하거나 농민들로부터 직접 수매를 하기 때문에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매장도 깔끔하게 꾸며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장점이다. 개별 창업은 힘드므로 체인점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본사의 물류시스템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본사의 유통망이 복잡하면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의 가격이 높아져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 등과 경쟁하기가 어렵다. 외식 업종의 경우엔 본사가 제조공장을 직접 운영하는지 아니면 납품을 받아 물건을 공급해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진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입점지역은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투자비를 아끼려고 권리금 없고 목이 좋지 않은 점포를 택하면 십중팔구 실패하기 십상이다. 교통이 편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주택가 밀집 지역, 시장 골목입구 등 주부들의 발길을 끌기 쉬운 곳이 좋다. 또 개점이후에는 주위의 경쟁 슈퍼마켓, 할인점 등과 판매가격을 수시로 비교, 가격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최형욱 기자】 ◇생선 편의점 산지에서 직접 상품을 사다가 신선한 해산물을 싸게 파는 사업. 주택밀집 지역에 개설돼 있어 고객이 백화점 대형매장이나 수산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체인 본사인 마깔로 생선가게(02-253-5566)는 수협과 계약을 맺고 매일 생선을 공급해주는데 재래시장보다도 10%정도 저렴하다. 예를 들어 1KG짜리 양식우럭 한마리가 4,000~5,000원이다. 투자비는 매장 크기에 따라 다양한데 5~7평 규모는 2,000만, 15평 이상은 4,000만원이 소요된다. 주로 활어회를 취급하는 이동식 점포의 경우, 꾸미는 데 1,200만원 정도가 든다. 마진율은 20~35%선. 하루매출 50만원이면 월 2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익율을 높이려면 식당 납품과 병행하는 게 좋다. ◇과일 편의점 생선 편의점과 사업 아이템이 비슷하다. 백화점처럼 깔끔한 매장에서 도매상 가격에 과일을 파는 사업이다. 취급 상품은 과일·나물·산채류, 특산물 등. 점포 크기는 7~8평 정도, 총 투자비 2,000만~3,000만원. 입지는 주택가 밀집지역이 좋다. 평균마진율은 30%선이고 하루 30만원의 매출을 유지하면 순수익 200만원이다. 관련체인점 과일머꼬 (02)5411-999 ◇유제품·육가공 직판점 우유나 치즈, 버터, 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유제품을 취급한다. 제품의 가격이 시중보다 20~30% 정도 싸다. 점포 크기는 실평수 5평 이상. 총 투자비는 본사 보증금 300만원을 포함해 2,000~2,500만원 선. 현재 체인사업을 하는 밀크마트(02-3479-5260)의 경우 직판점의 월평균 매출은 1,000만원선, 순수익은 200~250만원 가량이다. 주스, 음료 등 본사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물품은 직접 공급선을 확보해 팔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다. 전문인력이 필요없어 부부가 창업하기 좋은 업종이다. ◇생고기 전문점 일반 냉동육보다 20% 가량 비싼 생고기를 유통 과정을 줄여 싸게 판다. 한우등심(이하 1인분) 9,000원, 생목삼겹 4,800원, 돼지갈비 2,500원, 냉동육 1,800원. 총 투자비는 가맹비 500만원을 포함 총 3,800만원 정도이다. 기준점포 평수는 실평수 20평. 상가나 사무실, 아파트 밀집 지역이 좋다. 마진율은 55~60%선. 일 평균수익이 100만원일 경우 한달 순수익은 500만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관련 체인점 돈토랑 (02)3472-1020 ◇반찬 전문점 120여가지의 반찬을 일반 판매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판다. 주부 부업에 제격인 업종이다. 점포는 1~4평이면 된다. 투자비는 300만원선부터(점포 임대료 제외). 맞벌이 부부, 독신자, 자취생들이 많이 있는 아파트단지, 오피스텔이나 백화점, 재래시장이 점포 입지로 좋다. 마진율은 50%선. 매출은 상권에 따라 다르나 백화점 등 대형유통센테는 하루 100만원, 동네 상권이면 10만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체인점에 가입할 땐 반찬의 맛과 청결·신선도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떡, 김밥 등 별식 코너와 함께 운영하는 게 좋다. 관련 체인점 D.C마트 (02)3446-7888<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02)786-8406, 천리안 GO 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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