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도 조선소 포기하는 일 없을 것"

조남호 한진重 회장, 국회 청문회 참석 의사 내비쳐<br>"희망 퇴직자 최대한 예우 할 것"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진중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으며 한진중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극비리에 귀국한 조 회장은 10일 부산시청에서 퇴직자 지원방안, 재고용, 회사 정상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오는 17일 개최될 예정인 한진중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공개석상에 나타나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경영책임자로서 회사와 임직원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촉발된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현 상황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쟁력을 확보해 희생 발판이 마련돼야 퇴직한 직원도 다시 고용할 수 있다"며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나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한진중은 희망퇴직한 400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최대 22개월분의 퇴직 위로금과 미취학 아동을 포함한 자녀 2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드는 학자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 대상은 미취학 아동까지 포함된 것으로 지원규모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또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희망퇴직자를 재고용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합의내용을 철저히 준수하고 정상화될 때까지 현재의 고용 수준을 유지하며 3년 이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진중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기준은 선박 조립으로 연간 사용되는 강재 톤수가 연간 14만~15만톤에 달하는 때로 이는 20만톤급 선박 12~14척을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조 회장은 논란이 일었던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노사문제 해결도 관건이지만 일감 확보만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이번 출장에서 북유럽 등지의 선주를 만나 선박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상징이자 역사"라며 "한진중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거나 부산 영도를 떠나는 일은 결코 없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한진중 노조는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포괄적으로 설명한 것 같아 현재는 가타부타 판단하기가 애매하다"며 "11일 열리는 노사정협의회에서 조 회장의 대책을 들어본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 노사와 고용노동부는 11일 금속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노사정협의회를 열고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상, 정리해고 사태,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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