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3일 외환카드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함께 기각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도 재청구됐다.
검찰은 또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 론스타 법률 담당 이사 등에게 오는 8일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으라고 재소환 통보했다. 검찰은 영장 기각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주가조작 수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요 피의자의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돼 신병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수사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검찰이 영장이 기각된 당일 한치의 보강수사도 없이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영장발부 문제를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여온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재청구 등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며 “오늘 오전 증거자료 보충 없이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및 마이클 톰슨 법률 담당 이사의 체포영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론스타 영장 기각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구현하는 형사사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법원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