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장동건이라는 사람입니다." 배우 박철민이 장동건에 대해 이색 발언을 했다. 박철민은 1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ㆍ제작 명필름)의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박철민은 "제가 원래 최다니엘 역할에 내정이 되어 있었어요. 초고를 제일 먼저 본 사람이 저구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님이 당황하다 '단 하나, 주인공이 장동건이면 되겠다. 나이 설정도 40대이고'라고 했죠. (엄)태웅이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태웅이 역에 장동건이 출연하면 제가 할 수 있어서 장동건이 캐스팅되길 간절히 바랬지만 잘 안 되어 캐스팅 전선이 급선회했어요. 20대가 주인공으로 바뀌었죠"라고 말했다. 박철민은 "그 이후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장동건이 되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철민은 "최다니엘이 어설픈 상용 역을 잘 하는 것을 보고 '내가 철빈 역할을 하길 잘했구나' 가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철민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연애를 도와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에 사랑을 이뤄달라고 의뢰하는 상용(최다니엘) 역할에 캐스팅될 뻔했다. 평소 친분이 깊은 김현석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박철민을 염두에 두고 썼었다. 박철민은 주인공으로 출연하지는 못했지만 시라노 에이전시의 작전 요원 철빈으로 출연했다. 박철민은 "이상용씨, 애드리브 치지 말아요. 난 세상에서 애드리브가 제일 싫어!"라는 애드립을 해 웃음을 유발하는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상용이 타깃녀 희중(이민정)과 사랑을 이뤄달라고 병훈(엄태웅)이 대표로 있는 시라노 에이전시에 의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16일 개봉된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