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번처캐피탈 中투자 속도 낸다

'국내기업 진출 늘고 직접투자 적기' 판단<br>KTB등 펀드결성·유망기업 물색 활발

국내 벤처캐피탈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ㆍ한솔창투ㆍ엠벤처 등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중국기업이나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성장세가 완연한 현 시점이 직접투자의 적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데다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간접 투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토종 중국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1,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KTB네트워크의 경우 벌써 계획한 투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집행한 상태다. KTB네트워크는 이 같은 추세대로 라면 올해 안에 투자금액을 전액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미 투자한 기업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한 곳도 나오는 등 투자 성과가 좋다”며 “100만 달러를 출자한 중국 현지 파트너 UCI로부터 멀티미디어하이테크 등의 분야에서 유망한 현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KTB는 특히 올 하반기에 중국 기업 투자 펀드를 추가로 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자 규모도 지난해 보다 훨씬 큰 최대 5,000만 달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KTB 해외 투자 담당자는 “앞으로 2~3년 내에 나스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 투자를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솔창투도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중국전문 투자조합을 결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투자해 왔다. 한솔창투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연내에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것”이라며 “중국 내 증권사와 업무 협약이 강화되면서 투자 대상도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중국기업에 각각 15억원과 10억원을 출자한 엠벤처 역시 하반기에 추가로 1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일신창투는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계 자금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한 중형 창투사 임원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다 현지 네트워크가 미흡한 탓에 국내 벤처캐피탈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미국계 자금 등 해외 기관들과의 힘겨운 투자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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