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남대문 시장 中國産 넘쳐난다

동·남대문 시장 中國産 넘쳐난다 중저가 캐주얼의류등 최고 95% 점령 중국산 제품이 동·남대문 시장을 휩쓸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래시장에 유통되는 면바지, 티셔츠, 니트, 액세서리 중 중국 상품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바지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 재래시장 전체물량의 95%나 차지하고 있다. 머리띠, 머리끈 등 단순한 디자인의 액세서리의 경우 이미 국산을 찾아보기 힘든 정도로 중국 제품의 위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 동대문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한기호씨는 "두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도매상인의 경우 중국에 생산 라인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면 종류의 제품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국내 생산가격의 7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부산에서 의류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장인석씨는 "의류는 보통 1,2년만 입고 버리는 소모성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어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국산에 비해 저렴한 중국산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또 "4,5년전 만 해도 원단은 국산을 쓰고 완제품 생산만 중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원단에서 생산까지 모두를 중국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캐주얼류 단품의 경우 중국의 봉제기술이 오히려 국내 보다 뛰어나 재래시장은 물론 백화점까지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많은 재래시장 상인들은 "그나마 청바지나 정장류는 국내 제품이 경쟁력이 있지만 이마저도 2~3년 안에 판도가 바뀌기 십상"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동타닷컴의 신용남 사장은"현재 중국과 한국의 인건비가 워낙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중저가의류 시장의 잠식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중국산의 한국시장 싹쓸이는 기세를 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사장은 "그러나 올해 중국의 의류 수요량이 55억 벌에 이르는 등 국내 시장의 3배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재래시장 역시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으로 중국의 중고가 의류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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