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초대형 컨테이너선 봇물에 '우려'

해운업계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급증에 따른 불황을 우려하고 있다. 8일 영국 해운리서치기관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세계 주요 선사들이 발주한 8천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천160척으로 2008년까지 이들 선박이 모두 취항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선박의 인도 시기별로 보면 올해 183척, 2006년 525척, 2007년 291척, 2008년 161척이다. 드류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계속 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2008년 이후 운임하락과 이에 따른 불황이 찾아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급증으로 오히려 하역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유류비가 치솟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일류터미널의 하역능력이 10시간에 1천개의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가 되면 적어도 같은 시간에 두 배이상인 2천500개를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4천5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2천∼3천TEU급 컨테이너선에 비해 유류비가 70% 이상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유가가 급격히 인상될 경우 선사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06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쏟아지면서 해운업이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사 선박이 적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주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많아져 운임률이 하락한다면 고가 위주의 화물또는 틈새 시장으로 타개책을 강구할 계획이며 얼라이언스 별로 묶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측은 "현재 선사들의 추세가 대형선으로 가는 분위기라서 우리 또한 따라가고 있다"면서 "선사의 경쟁력은 신형 및 대형선박에 있기 때문에 발주를 멈추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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