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17일] <1552> 마우스


'클릭' 없이 컴퓨터가 가능할까. 그렇지만 복잡하다. 수많은 명령어를 외우고 좌판을 두들겨 입력시켜야 컴퓨터를 돌릴 수 있다. 전문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춰야만 활용할 수 있던 컴퓨터를 클릭만으로 가동시켜주는 장치는 '마우스'. 컴퓨터 대중화의 일등공신인 마우스는 언제 등장했을까. 주장이 분분하다. 1963년 개념이 소개됐다는 설을 넘어 1952년 자동항법장치를 연구하던 캐나다 해군이 처음 개발했다는 기록도 있다. 확실한 것은 최초의 특허등록일. 스탠퍼드연구소(SRI)에 근무하던 더글러스 엥글바트가 1967년 6월 미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가 1970년 11월17일자로 인정받았다. 출원 당시 이름은 'X-Y축 위치 지시기'. 가로세로로 움직이는 소형 바퀴 2개와 버튼 3개를 나무상자로 감싼 새로운 기계는 오늘날의 마우스 기능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시대는 그 편리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1980년에는 바퀴가 볼 형태로 진화하고 이름도 '마우스'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쌌던 탓이다. 마우스만 300~400달러, 별도 연결장치 가격이 300달러를 호가했으니까. 포유류 중에서 가장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던 쥐처럼 마우스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스티븐 잡스가 35달러짜리 마우스를 출시하면서부터 개인용 컴퓨터까지 급속도로 퍼졌다. 오늘날 마우스 없는 컴퓨터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윈도스와 그룹웨어ㆍ워드프로세서ㆍ인터넷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남을 남긴 엥글바트는 무엇보다도 마우스의 발명자로 기억된다. 해군의 레이더병으로 복무하며 얻었던 영감을 과학적 창의력으로 연결해 마우스를 발명한 엥글바트 덕분에 인류는 컴퓨터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다. 컴퓨터와 마우스의 진화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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