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 국수가 되다

제10보(162~189)



백72로는 83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 정수일 것이다. 그러나 그 코스로 가면 백이 2집반을 진다. 지는 것이 확실한 길로 갈 수는 없는일이므로 윤준상은 백72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변 흑대마를 잡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이미 활로를 읽어두고 있었다. 흑79가 맥점이었다. 참고도1의 백1로 받으면 흑2, 4로 간단히 연결된다. 윤준상은 백80으로 차단하고 보았는데 흑89를 보자 무거운 짐이라도 벗듯이 돌을 던졌다. 3대0의 스트레이트 완패였다. 실전보의 흑89로 참고도2의 흑1에 이어도 흑대마는 잡히지 않는다. 백2면 흑3 이하 21로 빅이다. "왜 그 수순을 밟지 않은 걸까."(서봉수) "안전한 길로 간 것이겠지요."(김승준) 이창호를 꺾고 국수에 올랐던 윤준상은 딱 1년만에 국수 자리를 내놓고 말았다. 이세돌로서는 골치아픈 이창호보다 윤준상이 상대하기 쉬웠을 터이니 이 또한 억세게 운좋은 일인 셈이었다. "아깝군요. 기량 자체는 윤준상도 전혀 손색이 없었는데…."(김승준) "윤준상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었어.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아."(서봉수) "이것으로 이세돌은 타이틀전 8전8승이에요. 그야말로 쎈돌의 전성시대입니다."(김승준) 189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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