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南北 윈윈의 새 모델 흑연광산 개발

대한광업진흥공사가 개발한 북한 정촌 흑연광산은 남북한이 합작한 최초의 광산개발, 즉 자원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한의 원자재난에 숨통이 트이고 북한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자원개발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남한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지하자원의 접목은 가장 바람직한 경제협력의 모델로 제시돼왔다. 이 같은 경협은 남북한 모두에 ‘윈윈’이 되므로 더욱 확대해나가야 한다.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자원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360여종의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북한은 기술 및 시설 낙후로 거의 손을 대지 않아 자원의 보고다. 최근 중국은 무산 철광, 혜산 동광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독점적인 지위를 만끽하고 있다. 정촌 흑연광산 개발은 이처럼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북한 지하자원 개발에 동참할 수 있는 물꼬를 튼 셈이다. 지난 2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지하자원이 많이 묻혀 있는 단천 지역을 민족공동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하자고 제의한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실천적 조치’를 취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적극 추진해야 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을 가까운 북한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많은 경제적 이점은 물론 통일을 향한 디딤돌이 되고 북한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그동안 남북한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남한의 일방적 퍼주기식이란 역풍이 거셌다. 개성공단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제약이 많아 경협의 정신을 충족시키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남한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자원과 값싼 노동력이 손을 잡으면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적 이익 창출과 함께 일방적 퍼주기란 역풍을 잠재울 수 있는데도 안타깝게 이 같은 경협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상호 가진 것을 합작하는 방식으로 경협의 기반을 다져나가면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신뢰감도 돈독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정촌 흑연광산 개발은 시작은 작지만 남북경협이 나갈 방향을 제시한 쾌거로 남북한은 그 뜻을 살려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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