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오피스텔·지방 신규분양 등 소액·단기 위주 틈새상품들 '들썩'

[길잃은 돈 잡아라] ■ 부동산시장<br>강남역 아이파크·해운대 자이등 인기속<br>"시장 불확실" 강남 재건축은 부진 여전

부동산시장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오피스텔등 소액·단기투자 상품에만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강남역아이파크' 오피스텔 모델하우스가 투자자들로 꽉 차 있다. 이 오피스텔은 최근 3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 속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일부 지역의 거래증가와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소액ㆍ단기 위주의 틈새 투자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주력 투자상품으로 불렸던 강남권 재건축 등 인기지역 아파트는 일부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뿐 투자자들의 입질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개포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거래는 과거와 같은 투자수요라기보다는 오히려 낮아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로 본 실수요에 가깝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좀더 낮은 가격을 원해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과 부산 등 지방 신규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린 것 역시 본격적인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한 틈새 투자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 압구정지점 박관일 PB팀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5% 안팎으로 고수익상품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주택시장 침체로 마땅히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없는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 운용처"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했던 '강남역 아이파크', 우미건설이 인천 청라지구에서 공급한 '청라 우미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이 높은 경쟁률과 계약률을 기록한 것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부동산 시장에서 소액 틈새상품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남역 아이파크의 경우 거주자 우선청약에서 37대1, 일반청약에서 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100% 초기계약이 이뤄졌다. 4.9대1의 경쟁률을 보인 청라 우미린 오피스텔 역시 현재 75%의 계약률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청라 우미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2억3,000만~2억4,000만원선인데다 계약금 1,500만원만 투자하면 입주 때까지 중도금 전액이 무이자로 융자 지원된다. 전매제한이 없는데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임대수익 등으로 은행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기대감이 수요자들을 움직였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부처 이전지인 세종시에 공급하는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와 지난주 말 모델하우스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던 GS건설의 부산 '해운대 자이' 역시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소액투자와 안정적 시세차익 기대감이 공통분모라는 분석이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의 경우 공개된 분양가가 3.3㎡당 최저 547만원에 불과한데다 파격적으로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라는 조건이 내걸리면서 현지는 물론 서울지역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해운대 자이 역시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확연히 차이가 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자금의 단기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말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이른바 '떴다방'과 '아줌마부대'가 대거 눈에 띄기도 했다. 법원 경매 시장의 경우 정부의 8ㆍ29대책 이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월부터 입찰경쟁률 등 주요 지표가 상승하고 있는 것.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경매가 일반 부동산 매매시장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5억원 이하 중소 규모 물건에 입찰이 집중되고 있는 반면 고액 물건은 여전히 두 차례 이상 유찰된 후에야 응찰자가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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