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생명 지주사' 만들 수 있다] 보험회사 반응

메리츠화재, 지주사 전환 가장 적극<br>"다양한 시나리오 마련중…최종 결정 나오면 곧 실천" <br>동부화재·현대해상등도 검토


정부의 비(非)은행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방침에 힘입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보험회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 자회사 지분을 가진 보험사들도 지분처분 없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 상당수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주회사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지분을 각각 26.8%, 5.5%씩 보유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금의 지분 57.1%를 갖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 작업을 마친 후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라며 “비은행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방침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지주회사가 비금융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도록 허용되면 동부화재도 지주사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지분을 각각 31.2%, 14.9%씩 보유하고 있으며 비금융 자회사인 동부건설(13.7%), 동부제강(6.4%) 지분도 갖고 있다. 현대해상도 정부의 최종 방침이 결정되면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금융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어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지적된다. 흥국생명은 흥국투신 지분 67.0%를 가졌으며 고려저축은행(5.7%), 예가람저축은행(5.8%), 태광산업(9.9%)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되더라도 그룹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전에는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7.2%), 삼성카드 (26.6%), 삼성증권(11.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지주회사 전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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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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